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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관련

유방암 수술 및 치료 꼭 메이저 병원에서 해야 될까요?

by EunGyum 2022.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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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수술 날짜 잡기 어렵습니다.

 암 진단을 받으셨으면 바로 떼어 내고 싶으시겠죠? 그런데 그게 마음대로 안됩니다. 급한 건 내 마음일 뿐 상황은 여의치 않습니다. 암 진단까지도 오래 걸려 오셨을 텐데, 그 후 최소 2주 이상 걸려서 진료 및 정밀검사까지 완료되어야 수술 날짜를 잡을 수 있습니다. 수술 날짜는 진료 당일부터 계산해서 최소 1달 이상 대기 후에 받을 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는 6월 중순에 일반 대학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의심소견을 받아 7월 초에 교수 진료를 봤습니다. 초진을 볼 때 암으로 확신할 수 없으니 일주일 뒤에 확대 촬영을 하고, 그다음 주에 결과를 들으러 병원에 갔습니다. 확대 촬영 결과를 보고 그 주에 바로 조직검사에 들어갔습니다. 병리과에서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기간이 최소 1주일이기 때문에 7월 말이나 돼서 암이라는 진단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운이 좋게도 8월 초인 바로 다음 주에 CT 및 MRI 촬영의 빈자리가 있어서 8월 초에 정밀 검사를 받고 8월 마지막 주에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유방암 의심을 7월 초에 받고 수술을 8월 말에 받았으니 2달 만에 수술까지 끝낸 케이스라 그래도 수술을 빨리 받은 편입니다.

 

 

전원 시도

 제가 다녔던 대학병원은 꽤 규모가 있었지만 유방암으로 이름을 알리는 병원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유방암 치료를 잘 한다는 소위 메이저 병원, 삼성, 서울대, 아산, 세브란스 등으로 전원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초진 진료 일정 잡는 것부터 만만치 않았습니다. 7월 중순 조직검사 후부터 진료 예약을 잡아놨었는데 삼성병원은 9월, 세브란스는 8월 중순, 서울대는 8월 말에 초진이 잡혔습니다. 사실 초진에서 바로 수술 예약 잡고 나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초진에서 조직검사 샘플을 제출하고 영상 촬영 결과물을 가져갔다고 하더라도, 협진이 되는 성형외과 진료를 보면서 수술 날짜를 잡을 수 있습니다. 유방암을 발견하고 두 달 안에만 수술하면 그 사이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초진 교수님이 말씀해 주셨는데 메이저 병원으로 가게 되면 기본으로 두 달은 넘기게 되는 상황이라 고민이 많았습니다.

 

 메이저 병원으로 전원하는 득과 실은 무엇인가?

 

 

 

메이저 병원에서의 치료 장점

장점

 먼저 경험이 많은 교수님들이 수술을 해 주신다는 안정감이 있습니다. 환자가 많고 경력이 오래된 교수님일수록 후기가 많습니다. 긍정적인 후기가 많으므로 병원을 서치 하는 과정에서 마음이 끌렸고 메이저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은 일단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장점은 협진입니다. 유방암 치료를 할때, 유방외과, 성형외과, 혈액종양내과에서 협진을 합니다. 유방암 수술은 보통 2 스텝으로 시행되는데, 먼저 유방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 후 이어서 성형외과에서 재건술을 시행하고 수술을 마무리합니다. 그 후 항암치료 시에는 혈액종양내과의 협진을 받아 환자의 상태에 잘 맞는 방향으로 항암 약을 처방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치료 장비와 신약 임삼시험의 기회입니다. 제가 메이저 병원으로 전원을 원했던 이유는 로봇수술이었습니다. 로봇으로 수술하면 수술 부위가 작고 절개 라인도 전면이 아닌 옆면이라 수술 후에 수영장이나 대중탕을 다닐 때 자유로울 거 같아서 고려했던 점입니다. 그런데 조직검사 후에 전절제가 예상되었기 때문에 저에게는 해당이 안 되는 사항이라 고려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그리고 임상시험인데요. 임상시험은 3기 이상 진행된 환자들에게는 중요한 선택항목입니다. 국내에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엔허투 등을 임상시험에 참여하면서 투여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절박한 환자에게는 중요한 사항인 것이지요. 

 

단점

 통원 거리는 체력이 약한 암 환자에게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암 환자는 병원에 방문할 일이 많습니다.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꼭 가게 되는거같아요. 그럴 때마다 오랜 거리를 이동하게 되면 몸이 힘들고 마음도 무너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암을 치료하는 데는 체력도 중요하지만 생존을 위한 정신력도 중요한데 이를 꼭 지켜낼 수 있는 거리의 병원을 추천드립니다.

 

 또 앞서 말씀 드렸듯이 초진부터 수술까지 꽤 오랜 시간 기다리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암이 아직 몸에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이 환자에게는 큰 스트레스입니다. 그래서 수술 전에는 항암보다도 수술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지요. 사실 암은 전이가 되었느냐 안 되었느냐가 앞으로 치료 과정과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초진 이후 빠른 수술이 중요합니다.

 

1기 환자의 선택

 저는 유방암 침윤 2cm미만의 1기 환자입니다. 그래서 병원 선택에서 제일 중요하게 봤던 것은 수술과 항암치료 시 편리성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집에서 20분 거리의 조금 알려진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 중입니다. 제가 다니는 병원은 혈액종양내과는 협진에서 빠져 있지만 저는 전형적인 루미널 a 타입 케이스로 온코 타입에서 제안하는 표준치료에 따라 TC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것이지요. 암 제거 수술도 잘 되었고 성형외과 교수님도 실력이 있으신 분인 듯 이 전보다 예뻐진 가슴에 수술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진료 예약 잡는 것도 어렵지 않고 항암 하며 오가는데 불편함도 없는 거리라 만족하며 치료하고 있습니다. 막 1차 항암에 들어가려던 날짜를 계산해보니 전에 진료 봤던 서울대에서 수술했으면 아직 수술 전이겠지 싶으면서 병원 선택 잘했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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