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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관련

유방암 항암제 종류 완벽 정리 및 간단한 설명

by EunGyum 2022.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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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방암 항암제, 종류를 나누는 기준을 알아봅시다.

 

암세포를 공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약제가 암세포의 분열과 증식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여 암세포를 사멸하게 만드는 것이고, 둘째는 우리 몸의 면역기관이 암세포를 잘 죽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처음에는 암세포를 직접 죽이는 세포독성 항암제들이 나왔는데, 이 약들은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죽이게 되어 많은 항암 부작용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래서 그 부작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항암제가 개발되기 시작했고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가 차례로 개발되었습니다.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의 표면의 일부분을 표적으로 인식하여 정상세포까지 무차별하게 공격하기보다는, 암세포만 골라서 증식을 억제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개발된 면역항암제는 암세포가 면역회피, 즉 표면에 면역활동을 막는 단백질들의 활성을 가려서 우리 몸의 면역세포인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의 항암제입니다. 아래에서 더 자세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2. 유방암의 항암제 종류

세포독성항암제

도세탁셀(T), 파클리탁셀(T)

"미세소관 저해제" 역할을 하는 항암제입니다. 어느 세포든 분열 과정에서 복제된 두 염색체를 양 방향으로 밀어내어 하나의 세포를 두 개의 세포로 나누는 과정이 있습니다. 이때, 두 염색체를 멀어지게 만드는 역할을 "미세소관"이 담당하고 있는데요, 탁센 계열 항암제는 이 미세소관이 분리되는 과정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항암제에 의해 미세소관 작용이 억제되면 암세포가 분열을 하지 못하게 되고 사멸하게 되는 것이지요. 주로 유방암, 폐암, 전립선암, 위암, 두경부암, 난소암, 식도암 등의 치료에 사용됩니다.

 

독소루비신(A)

독소루비신은 세포 분열에 필요한 RNA나 DNA 등 핵산을 공격하여 세포분열을 반하는 방법으로 암세포를 사멸하게 만들어 다양한 암 치료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클로포스파미드(C), 카보플라틴(C)

시클로포스파미드는 세포 주기에 특성을 보이는 항암제는 아닙니다. 모든 주기의 암세포의 DNA내의 특정 부분을 공격하여 DNA, RNA, 단백질 합성을 억제시켜 암세포 증식을 막습니다. 단독으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다른 항암제와 복합하여 사용합니다.

 

플루오로우라실(F), 메토트렉세이트(M)

일반적으로 다른 약물과 함께 사용되는 항 대사성 항암제입니다. 암세포 안으로 흡수되어 암세포의 성장을 저지시킵니다. 주로 자궁경부암, 식도암, 두경부암, 유방암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데 다른 항암제와 함께 투여됩니다.

에피루비신(E)

에피루비신은 안트라사이클린에 속하고 암세포의 성장을 늦추거나 멈추게 만드는 항암제입니다. 그런데 에피루비신은 부작용으로 심장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심장의 압력이 감소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투약을 중단해야 합니다. 따라서 에피루비신을 처방받는 경우 주기적으로 심장 초음파나 심전도를 체크해 보아야 합니다.

 

표적항암제

트라스트주맙

HER2 수용체는 사람의 모든 세포 표면에 있는 세포의 증식 기능을 조절하는 단백질입니다. 그런데 이 단백질이 과하게 존재하면 무분별한 증식과 악성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유방암 세포의 조직검사를 통해 HER2 단백질의 과발현이 발견되면 HER2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아 항암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트라스트주맙은 "허셉틴"이라는 상품명으로도 많이 불리는데 HER2 양성 유방암에 적용하여 치료합니다.

퍼투주맙

단일클론항체 항암제입니다. 단일클론항체란 사람의 암세포를 항원으로 하여 다른 생물에게 주입하였을 때 생성되는 항체를 말하는데, 이 항체가 HER2에 결합하게 되고 HER2 양성 암세포가 항암제에 더 잘 인지되도록 합니다. 그래서 퍼투주맙과 트라스트주맙을 함께 사용하면 항암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키트루다)

역시 단일클론항체에 속하는 항암제인데, 주로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잘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새로운 방식의 항암제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제거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정상세포가 파괴돼서 오는 부작용을 완화시킨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이 키트루다 덕분에 지미 카터(전 미국 대통령)의 피부암이 완치되었다고 알려졌으며, 이 항암제를 연구한 미국 텍사스대 제임스 P. 앨리슨 교수와 일본 도쿄대 혼조 다스쿠 교수가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게 됐습니다.

3. 유방암 타입별로 권장받는 항암 요법

위에 나열한 항암제의 조합들로 항암 치료를 받게 되는데, 환자의 상태나 암세포의 특징에 따라 적적하게 항암치료를 받게 됩니다. 호르몬과 HER2기준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호르몬 양성에 HER2 음성일 경우에는 AC(독소루비신, 시클로포스파미드)나 TC(도세탁셀 또는 파클리탁셀, 시클로포스파미드)를 사용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FAC, FEC, CMF, TAC 등 등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호르몬과 관계없이 HER2가 양성일 경우에는 반드시 트라스투주맙(허셉틴)을 맞아야 합니다. AC를 마치고 파클리탁셀과 허셉틴을 맞기도 하고, 한 기간에 TCH(도세탁셀, 카보플라틴, 허셉틴)을 맞기도 하는데 세포독성항암과 표적 항암을 병행적으로 치료하기도 하기 때문에 세포독성항암만 시행하는 것보다는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만약 호르몬과 HER2 모두 음성일 경우에는 어떻게 치료해야 될까요? 앞서 설명드린 원리대로라면 표적치료는 불가하고 호르몬 양성인 경우와 같은 항암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키트루다도 많이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무리

항암제를 이해할 때 세포 주기를 공부해 보시는 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항암제가 과증식 하는 암세포의 사이클에 관여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세포의 단백질 생산을 억제하거나 생성된 단백질을 이용하여 면역활동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항암 치료를 받는다면 그 항암제들이 몸 안에서 어떤 일들을 벌이는지 이해한다면 치료에 대한 신뢰가 생기고 부작용도 더 잘 이겨내는 스텝이 되지 않겠습니까.

저는 TC(도세탁셀+시클로 포스파 미드)를 맞고 있습니다. 도세탁셀은 암세포의 미세소관이 제 역할을 못하게 만들어서 암세포의 분열을 멈추게 만들 것이고(분열 정지), 시클로포스파미드는 암세포의 핵산 활동과 단백질 생산을 정지(생산정지)시켜 암세포를 얼음으로 만들어 버리는 치료 과정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게 정확한 이해인지는 더 공부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일반인이 이해 수준으로 내 항암은 이런 작용을 하는구나 정도 알고 있으니 항암제를 맞으면서 몇 가지의 의구심은 떨쳐집니다.

다음번에는 항암의 주사요법 이후에 과정인 내분비 요법(호르몬 양성)에 대해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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